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글쓰기와 사진의 공통점 본문

나의 인생 후반전을 지탱하는 동력은 글쓰기와 사진이다. 이 둘은 40대 초반 우연히 함께 짝을 지어 거의 동시에 나를 찾아왔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무엇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었고, 나 자신의 내면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던 사람이었다.
이들을 접하면서 스스로에 관해 시나브로 알게 되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뚜렷한 방향성도 정립하게 되었다. 남의 인생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내가 주인인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싯다르타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큰 깨달음을 얻었을 때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때를 분기점으로 비로소 좁은 우물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글쓰기와 사진은 마치 실과 바늘의 관계와도 같다. 어느 하나를 다른 하나로부터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1) 부지런히 발품을 팖으로써 보다 양질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것이 여행이라는 친구다. 많이 보는 만큼 그에 비례하여 새로운 글감과 피사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2)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이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치는 이가 있는 반면, 끊임없이 발길을 멈추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글쓰기와 사진은 후자의 특징을 지닌 이들에게 썩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3)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별도로 운동을 하지 않고도 그 자체만으로 얼마든지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후의 시간은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얼마나 일찍 발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날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날들을 천장만 쳐다보며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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