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건강한 밥상을 찾는 사람들 본문

형편이 어려울 때는 찬밥 더운밥을 가리지 않지만, 형편이 좋아지면 삶의 질을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다. 멀게는 한국전쟁, 좀 더 가까이는 7, 80년 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는 질보다는 양적성장에 역점을 둔 시기였다. 자고 나면 일터로 나가야 했고, 아침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쉴 틈이 없었다. 당연한 일상이었고, 주말의 여유는 한낱 '배부른 자들의 사치'일 뿐이었다.
음식은 즐기기보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용도였다. 무엇이든 먹을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했다. 밥상에 오른 음식 재료가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만들어지든 상관하지 않았다. 먹고 나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보리쌀 한 톨 섞이지 않은 하얀 쌀밥에 기름진 고기반찬 얹어 '배 터지게' 한번 먹어보는 게 평생소원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원 없이 소원풀이를 하고 나니, 사람들은 도리어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먹던 음식들을 '건강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고 있다.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게 되었고, 단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었던 음식이 내 몸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OO레시피>는 현대인들의 그런 심리를 겨냥해 문을 연 음식점이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은 '천연재료와 우리 간장(조선간장)으로 맛을 낸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상에 오른 음식 하나하나가 여느 음식점에서 보던 그것이 아닌, 지난날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의 풍경 그대로였다. 그 시절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집안 모임이 있던 날, 그곳에서 '건강 100세'를 보장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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