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예술 (20)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가수 현철이 부른 노래 중에 '추억의 테헤란로'란 곡이 있다. '피우지 못한 그 사랑의 꽃잎을 접어둔 채로 ~ 비 오던 밤에 우리는 서로 눈물로 헤어진 뒤 ~ 그리움과 외로움이 그 여인을 생각케 하면 ~ 오늘도 터벅터벅 홀로 걷는 테헤란로 ~ 아 ~ ~ 추억의 테헤란로 ~ ' 가사에 등장하는 테헤란로는 서울 강남역에서 삼성교(잠실종합운동장 직전)에 이르는 약 4km의 구간으로, 1977년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과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시가 서로 자매결연 맺은 것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에 따라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각각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근무했던 사무실은 바로 그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생의 반이 넘는 기간을 그곳에서 보냈으니 개인적으로 남다른 ..

4, 50대가 되면 흔히들 골프라는 운동을 즐기곤 하는데 나는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다. 한두 번 흉내는 내봤지만, 도무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이내 마음을 접고, 그 시간에 차라리 나의 적성에 맞는 다른 취미를 계발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쪽에 집중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다. 골프 치는 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골프 용어를 몇 마디 읊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의아한 듯 묻는다. '골프도 안 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용어들을 아느냐'고. 그러면 나는 되묻는다. '당신은 축구 선수도 아닌데 어떻게 핸들링이나 코너킥 같은 축구 용어를 아느냐'고. 수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서 직접 그 운동을 즐기거나 선수 경험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다녀왔다. 전에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전에 없이 활발하여 여행지의 관광자료가 필요할 경우 각 지자체에 요청하면 우편으로 즉시 보내주기도 한다. DDP는 본래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였다. 지금과 같은 현대화된 운동장이 없던 시절 동대문은 축구와 야구의 산실이었다. 웬만한 전국 규모 대회는 대부분 여기서 열리곤 했었다. 고등학교 야구가 인기 절정일 때 친구들과 종종 경기를 보러 갔었고,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삼성 vs MBC 청룡)이 열리던 날 역시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 대통령..

내 가슴에는 언제나 클래식을 향한 그리움의 강물이 흐른다. 뭐라고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보고 있으면 옛 친구를 만난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얼마 전 처가에 내려갔을 때, 장모님께서 줄 게 있다며 무언가를 건네셨다. 지금은 사라진 일본의 야시카 ELECTRO 35 필름 카메라였다. 나는 야시카란 브랜드를 알지 못한다.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훨씬 이전에 나온 제품이라 더더욱 그렇다. 자료를 찾아보니 1966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야시카란 회사는 1949년에 창업해서 1983년까지 영업을 하다가, 이후 교세라에 흡수가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카메라를 갖고 계시느냐 여쭤 봤더니, 어찌어찌 사긴 했는데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하신다. 저 당시 카메라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물건..

지난 며칠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 복구가 되는 듯했던 티스토리 계정이 또 다시 마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나도록 개선이 되지 않았다. 공통의 문제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 다른 블친 님들의 계정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나만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여기를 폐쇄하고 네이버로 이사를 갈까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도해 보자고 했던 것이 어찌어찌 해결점을 찾아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중이다. 그 동안 이메일도, 티스토리도 작동이 안 된 이유를 오늘 우체통을 열어보고서야 알았다. 해외로부터 해킹을 당한 것이었다. 내용인즉슨, 지난 몇 개월에 걸쳐 당신 계정을 해킹하면서 각종 정보들을 쓸어담았다, 돈을 보내면 없던 일로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