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막국수 이야기 본문

경기도 음식점

막국수 이야기

자유인。 2016. 3. 8. 09:03



누가 나더러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을 때면 참으로 난감하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한 가지만 빼고) 다 잘 먹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막국수를 들 수 있겠다.

 

강원도 음식인 이것을 접하게 된 건 그리 오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장 즐겨 잦는 메뉴 중의 하나가 되었다.

고기처럼 몸에 부담도 없고, 먹고 나면 그렇게 가볍고 개운할 수가 없다.

여기에 편육이라도 곁들이게 되면 그 맛은 배가된다.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 막국수 집을 적잖이 가본 편이다.

강원도 봉평을 비롯하여 여주 천서리까지.

같은 음식인데도 조리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맛의 차이가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본고장이라고 하는 어느 지역의 막국수를 한 번 맛본 뒤론,

무슨 음식이든 내 입으로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주에 갔던 길에 마침 때가 되어 천서리를 찾았다.

지난번의 악몽이 남아 있어 이번엔 다른 집으로. 다행히도 지불하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를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새 단장을 해서 손님 입장에서 더없이 쾌적한 분위기였다.

이래서 수업료가 필요한가 보다.

 

현지 주민의 말에 따르면, 한때 12곳이나 될 정도로

번성했던 천서리 막국수촌이 이제는 단 4곳만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니,

이 곳 역시 자본주의의 거센 파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