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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점

평양냉면 맛집 <관악관>

자유인。 2020. 7. 20. 08:28

관악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024

031-385-6402

 

 

한때는 막국수를 좋아하여(물론 지금도 좋아는 하지만)

전국의 막국수 전문점을 줄기차게 찾아다녔다.

 

이상하게도 냉면과는 인연이 없었다.

애써 찾지를 않다 보니 별도로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어쩌다 들어간 냉면집(아마도 함흥냉면이었던 듯)에서

값은 소스라치게 비싼데다,

한 젓가락도 안 되는 양에 큰 실망을 한 뒤로

다시는 발걸음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 뒤였다.

 

최근 경기도 모처로 여행을 갔던 길에

우연히 맛보게 된 평양냉면의 감동 한 그릇.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켜는 순간

나는 그만 헤어날 수 없는 냉면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

 

그날 이후 시작된 '평양냉면 맛집 순례'..

내가 사는 지역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냉면 맛집은 이미 여러 곳 있었다.

지금껏 내 눈에만 보이지 않았을 뿐.

 

첫 번째로 방문한 비산동 <관악관>.

냉면의 진수를 경험하는 데는 무 반찬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집의 냉면 국물은 겸손하면서도 묵직하다.

냉면은 면도 면이지만

육수에서 승부는 판가름난다 할 수 있다.

 

거기에 놋그릇을 통해 전해지는

중후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다.

 

역시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데는

그것을 담는 용기容器

무시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손님에게 내놓는 음식은 곧 그 집의 역사임을

관악관은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