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코로나가 몰고 온 긍정적인 변화 본문
많은 이들이 한식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 가짓수 많은 다양한 반찬 등등 ..
그러나 나는 그 반대편에서 우리의 식탁 문화를 바라본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찬의 가짓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어느 지방에 가면 백반 한상에 반찬 가짓수만 서른 종류가 넘는다며 자랑을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숫자만 많을 뿐 차별화된 무엇이 없다.
종류가 많다 보니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기 일쑤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많은 구색을 갖추느라 얼마나 바쁜가.
만든 사람의 수고로움이 빛이 바래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로, 비위생적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식탁 문화는 여러 사람이 같은 반찬이나 찌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들어갔던 숟가락, 젓가락을
같은 용기에 반복해서 담그다 보면
다른 사람의 타액과 음식의 잔유물이 어디로 가는가.
혹자들은 그 안에 담긴 '정'을 언급하기도 한다.
못 먹고, 못 입어 입에 풀칠 하기조차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다.
사는 일에만 급급하다 보면 문화는 생각할 겨를이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는 그 단계는 일찌감치 벗어났다.
개선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돌아봐야 할 부분이 많다.
심지어 대중들을 계몽해야 할 방송에서조차
너도 나도 숟가락으로 같은 찌개를 떠먹는 광경을 버젓이 내보내고 있다.
맛 이전에 위생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좀처럼 변화할 것 같지 않던 우리의 식탁 문화를 코로나가 바꾸어 놓고 있다.
'음식은 개인 그릇에 각자 덜어서 먹자'는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마침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갔더니 색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차려졌던 반찬이 개인별로 구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불고 있는 지금의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서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통'만을 강조하는 우리의 식탁 문화 -
이제는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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