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길에서 만나는 역사 본문

글쓰기

길에서 만나는 역사

자유인。 2020. 11. 9. 16:07

 

나의 첫 애마는 H사에서 나온 엑셀이었다.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도 4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둘째가 태어나고 병원 문을 나서던 날 '의전차량'으로도 활용했던 터라 그와의 추억은 남다르다.

그때가 1991년도니까 어언 30년이 흘렀다.

 

이 정도면 길에서 엑셀을 구경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는 모양이다.

아침 출근길에 그를 만난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돼 눈을 씻고 다시 봤지만 분명 엑셀이었다.

'1994'라는 출생연도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10년만 타도 장수했다는 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하면 저리도 깨끗한 상태로,

저토록 오래도록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할 수 있을까.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는 만큼만 보이는 세상  (0) 2020.11.16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0) 2020.11.16
사진을 통해 배우는 세상  (0) 2020.11.04
인간관계의 출발점  (0) 2020.10.29
이웃으로부터의 편지  (0)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