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길에서 만나는 역사 본문
나의 첫 애마는 H사에서 나온 엑셀이었다.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도 4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둘째가 태어나고 병원 문을 나서던 날 '의전차량'으로도 활용했던 터라 그와의 추억은 남다르다.
그때가 1991년도니까 어언 30년이 흘렀다.
이 정도면 길에서 엑셀을 구경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는 모양이다.
아침 출근길에 그를 만난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돼 눈을 씻고 다시 봤지만 분명 엑셀이었다.
'1994'라는 출생연도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10년만 타도 장수했다는 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하면 저리도 깨끗한 상태로,
저토록 오래도록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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