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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행

그곳에 가면 - 인천 차이나타운

자유인。 2023. 11. 16. 18:58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어디에서든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주로 화교(외국에 정착하여 사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이 몰려 있는 곳이다.

내가 난생처음 해외 나들이를 갔던 1990년대 중반,

물설고 낯선 미국 땅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이 심했었는데

인근에 있는 중국집 음식을 먹고 겨우 기운을 되찾았던 기억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인천에 가면 같은 형태의 차이나타운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듬해인 1884년에 처음

시작이 되었다고 하니 어언 1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여기에 가면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맞은편이라 접근성도 좋다.

점심 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화요리집으로 알려진 '공OO'인데,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원조(元祖)'가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우리가 찾은 곳은 바로 옆집.

그 동안 개인적으로 차이나타운에 와서 들른 집은 서너 군데 정도인데

어느 곳이나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은 서울 생활이 반 세기나 지났음에도

여태 이런 데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했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곳이 곁에 있어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간 날은 평일이어서 조금은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가 있었다.

주말이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