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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행

그곳에 가면 - 강화 나들이(1)

자유인。 2023. 2. 10. 19:57

강화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강화도로 들어가는 도로는 외지에서 오는 차량들로 늘 정체를 빚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다.

편도 거리는 70km 정도이지만 바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여러 차례 갈아타야

하다 보니 이동 시간이 3시간(가는 시간만) 가까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저마다 여행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를 테지만, 여러 곳을 바쁘게

다니기보다 한두 군데를 압축해서 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 중의 하나가 연미정이라고 하는 곳인데, 고려시대에 지어진 정자이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전방 바다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이 되면 더더욱 아름답다.

한때는 민간인통제구역이었다는데 지금은 일반인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다.

다만 접경지역이라 전방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강화도에는 각종 돈대(일종의 성곽 시설)를 비롯하여 전등사, 고인돌, 마니산 등 볼 거리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루지(luge, 소형 썰매) 체험장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일정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강화도를 드나들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강화풍물시장에 있는 밴댕이 타운이다.

건물 2층 전체가 밴댕이 음식 전문점이 몰려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잡히는 곳이 제한적인 까닭에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밴댕이 음식을 여기서는 맘껏 즐길 수가 있다.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 집집마다 특별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구색도 비슷하고 맛 또한 어느 집을 가나 거기서 거기다.

차이가 있다면 음식을 담는 용기나 밥과 함께 나오는 국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 정도일 뿐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특정한 가게만을 고집하는 경우는 있는 듯하다.

 

 

 

밴댕이 요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점이다.

여느 회에 비하면 가격이 무척 저렴한 데다, 맛 또한 만족도가 높다.

사진에 보이는 차림은 밴댕이 정식인데(2인 기준 30,000원),

어디서도 이 가격에 저만한 구성 구경하기 어렵다.

금년 들어 다른 데는 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여기는 작년 그대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갈 때마다 술 한잔 생각이 간절한데 운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주 찾고도 싶지만 거리 때문에 여의치 않다는 점도 무척 아쉽다.

어디를 가면 그 지역만의 독특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주요 여행 목적 중의 하나인데 그 점에 있어 강화 밴댕이 타운은 조금도 손색이 없다.

여기처럼 그 지역만의 상징적이며 차별화된 먹거리가 전국 곳곳에 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