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인간의 심리 본문
![](https://blog.kakaocdn.net/dn/bLXQjj/btsJmIWjSbB/nhIyVDDCPzv6KlvtHajG70/img.jpg)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첫 직장에는 직원 식당이 있었다.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인데, 담당 영양사가
일주일 치 식단을 짜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그런 일로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시중 음식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여러모로 이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안에서 먹는 회사 밥이 지겨워 바깥에 나가 외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고 나면 같은 밥인데도 한결 기분이 새로웠다.
이와 반대로 늘 매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깥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영업사원들이 그렇다.
그들은 오히려 식당 밥이 지겹다며 누군가 차려주는 집밥을 그리워한다.
또 다른 부류도 있다. 매일처럼 집에서만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이들은
바깥에서 매식을 하는 이들을 한없이 부러워한다. 얼마나 좋겠느냐고.
나도 부엌에서 벗어나 매일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음식 좀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노라고.
이렇듯 인간은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사는 곳을 벗어나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런 심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점심 무렵이라 특별한 외부 약속이 없는 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아내가 정성스레 잘 차려주기는 하지만,
가끔씩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외부에 나가 기분
전환을 하고 돌아오곤 한다.
언제나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만을 반복하다 보면 쉬이 지치기 마련이다.
보는 것이 제한적이니 시야도 좁아진다. 그럴 땐 더러 변화가 필요하다.
평소 잘 접하지 못하는 음식을 먹거나, 어디론가 멀리 차를 타고 떠나보면
몸과 마음에도 한층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세상을 살면서 노력이나 투자 없이 거저 주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건 얼마간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지불한 비용만큼 견문도 넓어지고, 그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가운데 사고의 저변도 시나브로 확장되게 마련이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성의 법칙 (6) | 2024.09.05 |
---|---|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9) | 2024.09.04 |
아는 척하지 않기 (5) | 2024.09.01 |
파국을 부르는 주사(酒邪) (6) | 2024.08.31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4)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