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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네 생활 깊숙이 파고든 카페 문화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을까? 과거 장년층 위주의 다방 문화 말고 현대화된 개념의 카페 말이다. 정확히는 기억할 수 없지만 대략 2000년대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만 해도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풍경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였다. 새로운 문화란 대개 남성보다는 여성들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커피 문화 역시 그랬다. 당시만 해도 여성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몇천 원씩이나 하는 커피를 손에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정신이 있나'라며 수군거렸다. 세월은 흘러 그때 '정신이 있냐'라며 비아냥대던 남성들도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식사 후 당연한 듯 근처 카페를 찾는다. 무엇이든 전에 없던 문화가 도입되는 과정에는 언제나 적지 않은 사회적 저항이 따르게 마련이다. 익숙한 건 편하고 새로운 건 불편하다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저항이 거셀지언정 새로운 문화 앞에는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지게가 익숙하다고 언제까지 지게로만 물건을 나르겠다는 심리와 다름 아니다. 자고로 인류의 역사는 기존의 것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가미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카페 문화가 대중화되다 보니 카페 순례를 취미로 삼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늘 또 카페, 서울>은 그런 취미를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어느 공대생이 쓴 책이다. 서울에 있는 괜찮은 카페들을 순례하며 그 집만의 특징을 사진과 함께 잘 묘사했다. 사진도 예쁘게 잘 찍었고, 내용도 공대생답지 않게 감성적으로 잘 써서 글을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해당 카페를 찾아가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덕분에 내 취향의 괜찮은 카페들을 몇 군데 메모해 두었다. 시내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하나씩 들러볼 생각이다. 새로운 카페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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