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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은 돌아왔건만 본문
지루하고 힘들었던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
바야흐로 몇 년 만에 '정상적인' 가을의 문턱을 바라보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덥기만 했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가을이 오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국 지자체마다 축제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연예인들은 주요 생업 수단인 무대가 늘어나 좋고,
요식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축제를 통한 대목의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하지만 그 동안 다녀본 지역 축제는 어디를 가든 먹고 마시는 것
이외 별다른 차별점를 느낄 수가 없었다. 최근에도 인근 지역에서 열린 축제를
가 봤지만 단조로운 내용에 이내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서 예외적으로 나의 눈길을 끌었던 축제가 있었다.
매년 10월 초가 되면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안성바우덕이축제였다.
프로그램도 다채로웠고 내용 또한 더없이 충실했다.
가수들의 노래 공연 이외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는 여느 축제와 달리
국내 남사당을 비롯한 수준 높은 세계 각국의 민속 공연단까지,
게다가 지금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남은 전통 혼례식의 재현,
수백 명이 시식할 수 있는 비빔밥 행사 등 안성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로 넘쳐났다.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 판매장도 각각의 개성과 공간미를 적절히 살림으로써
옛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전문가가 아닌 내 눈에도 준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
때마침 한창 사진의 매력에 빠져 있던 때여서,
축제 때면 카메라와 함께 열심히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긴 동면에 들어갔던 바우덕이축제가 마침내
재개되어 오랜만에 나들이할 기회가 생겼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건만,
최근 공개된 프로그램을 보니 예년과는 달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뿐이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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