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무서운 성장 환경 본문
타인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입장에서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남들이 보기에 더없이 안락해 보이는 삶에도
미처 말하지 못하는 그 사람만의 애환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한이 많다.
고마움도 없지는 않지만, 서러움의 크기가 훨씬 더 큰 편이다.
그 근저에는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배려하거나 존중할 줄 몰랐던
당신들에 대한 불만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당신의 생각만이 전부인 듯,
자식의 의견에는 늘 부정적이고 기를 죽이는 언행으로 일관했다.
자식이 뭔가를 시도하려 들면 '하지 말라'고,
'해서 뭐 하느냐'며 완강하게 막다가도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다 나를 닮아 그런 거다'며 적잖이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자식이 한 일에 대해 응원을 해주거나, 박수를 쳐준 경우도 없었다.
남달리 감성적인 성격이었던 나는 그런 부모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달라지지 않았던 당신들의 성격으로 인해
내 가슴에는 가시지 않는 상처가 되어 남았다.
당신들을 보면서 다짐했다.
이다음에 결혼을 하면 절대로 그렇게는 살지 않겠노라고.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맘껏 칭찬하고 맘껏 응원해 주겠노라고.
그런 결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 내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토록 싫어했던 그분들의 행동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걸 보면
참으로 성장 환경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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