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반가운 겨울비 본문
전날 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더니
자고 일어난 아침 창밖에는 정말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시에 사는 내가 딱히 비를 기다릴 이유가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반가운 까닭이 있었다.
얼마 전부터 아래층 주민이 이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내부환경 개선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그로 인해 베란다며, 창문에 적잖은 먼지가 쌓이고 있던 터라
그것들을 어떻게 제거할까 내심 고민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창문을 청소하자면 하늘의 도움을 받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이날을 대비해 며칠 전부터 청소용 호스까지 준비해 놓고 있었다.
행여나 비가 그칠세라 서둘러 팔을 걷어붙이고
방충망이며 난간, 외부 유리를 손 닿는 범위까지 강력한 수압을
이용해 말끔히 청소하는 데 성공했다.
날이 밝으면서 내리던 비는 점차 그치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때를 놓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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