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식습관 개선 본문
한 끼라도 끼니를 거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다.
배가 고프면 괜히 짜증이 나던 때도 있었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후배들에게 '끼니 거르면 속 다 버린다'며
'밥 잘 챙겨 먹고 다녀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내가 변하고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한 지 벌써 몇 년째.
어느 날 저녁인가 과식을 하고 난 후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이전까지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밥을 먹었다.
불현듯, 하루에 세 끼를 먹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규정도 아닌데
시험 삼아 아침을 한 번 굶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속이 쓰린 증상도 없었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 반복되면서 이제는 아예 아침밥을 먹지 않게 되었다.
대신, 점심 식사를 조금 일찍 하는 것으로 보완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저녁이 되어도 허기를 느끼지 못하는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저녁 식사도 줄여보기로 했다.
아내에게 더 이상 저녁상을 차리지 말라고 했다.
허기를 달랠 정도만 간단히 요기를 하는 것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이 또한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어떤 변화나 현상이 나타날지 가늠이 될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양을 먹는다.
먹는 즐거움을 버릴 수는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칼로리를 섭취하다 보니 온갖 신체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병은 습관의 산물'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타성에 젖어 있거나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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