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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설레는 가슴으로

자유인。 2023. 9. 23. 04:58

 

며칠 전부터 완연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다 보면 피부에 와 닿는 기운이 다르다.

예전에 태국 여행을 갔을 때다. 공항으로 마중 나온 사람이 물었다.

더운 여름만 있는 줄 아는 태국에도 세 종류의 계절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아느냐고.

눈이 휘둥그레진 나에게 그가 웃으며 말했다.

'덥고, 더 덥고, 매우 더운 계절'이 바로 그것이라고.

더운 날씨만 계속되는 나라치고 잘 사는 나라가 별로 없다.

그런 걸 보면 날씨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만 7개월이 지났다.

일이라고 해야 할지, 소일거리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엔 하루 이틀 경험해 본 후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경험해 보니 나와는 너무나도 궁합이 잘 맞았다.

바로 내가 찾던 형태의 일이었다.

시간 길지 않고, 적당히 용돈 벌 수 있고, 건강까지 다질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따로 없다.

오죽하면 나 혼자서 '신의 직장'이라 이름 붙였을까.

오랫동안 직장에서 고위직까지 있었지만, 삶의 만족도 면에 있어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금이 훨씬 좋다.

책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일을 하며,

나와 또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을 통해 보고 배운다.

욕심만 버린다면, 자기 철학만 굳건하다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가리면 가릴수록, 남의 이목에 신경 쓰면 쓸수록 기회는 그만큼 더 멀어질 뿐이다.

어떻게 살 것인지 답을 알려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알고, 나 자신만이 실천에 옮길 뿐이다.

오늘도 설레는 가슴으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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