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애국가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라꽃 본문
무릇 사람은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길 원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 사람을 반길 리 없다.
사람만 그럴까? 동물도, 식물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사랑하고 관심을 표시하는 만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란다.
대한민국의 나라꽃을 아는가?
어릴 때부터 익히 배우고 들어왔으니 그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주변에서 그 꽃을 본 적이 있는가?
눈을 씻고 찾아봐야 아예 없거나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어느 구석진 곳에서
외로이 웅크리고 있는 그녀를 어렵사리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무궁화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명색이 나라꽃인데 이렇게 푸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다.
앞장서 선도해야 할 정치인들이 관심이 없으니 국민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이자 존재의 이유인 선거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는 그저 애국가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 과연 그럴까?
안타깝게도 노랫말과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혹자는 말한다. '진딧물도 많이 끼고 볼품이 없어서 ~ '.
그럴 거면 애초부터 왜 굳이 국화란 이름을 붙였을까?
무궁화가 아니어도 다른 화려하고 예쁜 꽃은 얼마든지 많을 텐데 말이다.
이는 마치 조직에서 인력을 채용해 놓고는 아무런 일거리도,
보직도 주지 않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까?
애국가는 어디서든 사람들의 입을 통해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지만,
무궁화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조차 없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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