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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사생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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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궁금한 것이 있다. 남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생계를 이어가는 미용사나 이용사는 본인들의 머리를 어떻게 관리할까?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직업인 약사나 의사는 본인이나 가족이 아프면 자가진단, 자가처방을 할까, 아니면 다른 약사나 의사에게 맡길까?
종종 어울리는 내 이웃은 아들 내외가 모두 의사다.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시아버지가 날마다 손주의 하원 후를 돌봐주고 있다. 며느리가 쉬는 날이 곧 시아버지의 휴일인 셈이다. 그런 날을 택해 우리와 부부 동반으로 만나곤 한다.
얼마 전이었다. 평일임에도 시아버지가 쉰다고 했다. 며느리가 손주를 데리고 병원 가는 날이라 하루 휴가를 얻었노라고. 내가 물었다. 엄마 아빠가 의사인데 굳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그건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어머니가 자주 다니던 약국의 약사가 그랬던 것 같다. 자기 가족이 먹을 약을 직접 처방하지는 않는다고.
적절한 비유일는지는 모르지만, 고개의 투자 유치가 직업인 증권회사 직원들 역시 주식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런 걸 보면 직업과 사생활은 전혀 별개의 영역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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