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자격증이 지니는 의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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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아예 없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적어도 한두 개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무엇을 하려면 국가나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수준의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취득한 자격증을 요긴하게 잘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자격만 취득했을 뿐 평생 장롱에서 잠만 자거나, 심지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취득한 자격증이 몇 가지 되지는 않지만, 장롱 보관용이 대부분이다. 그중 지금껏 가장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 건 운전면허증이 유일하다. '재주 많은 사람이 밥 굶는다'라는 말도 있듯이(자격증이 많다 보면 이거 아니면 다른 거 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증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리며 잘 살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건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에 다닐 때였다. 그때만 해도 요즘처럼 자가용 시대가 아니어서 일부 부유층에서만 '마이카'를 소유하던 시절이었다. 그야말로 내 차가 있으면 곧 부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때였다. 내가 언제 차를 살 날이 있을까 싶어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속 선배가 면허증을 취득하라고 했다. 형식은 권유였지만, 실제는 명령에 가까웠다.
그에 따라 한 달 가량 운전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첫 번째 도전에서 곧바로 관문을 통과했다. 지금은 정상급 가수가 된 어느 무명(당시) 가수도 나와 함께 시험을 봤었다. 당시만 해도 뜬금없는 선배의 생각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돌아보면 그 덕분에 일찍 취득을 잘 한 것 같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마이카'를 구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운전면허증을 제외한 나머지는 딱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뿐이다. 살아오면서 그것들을 달리 써먹을 일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보다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훨씬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들을 취득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경주했던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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