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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초로의 부부가 더위를 피해 집 근처 공원을 향하고 있었다. 지나면서 여자가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 "밖은 이렇게 시원한데 집구석은 왜 그렇게 더운 거야?" 왜 거기에서 굳이 '집구석'이란 단어가 등장해야 했을까?
어느 휴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를 지나던 중, 내 옆을 스치는 이의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동안 지역 건강 동호회를 통해 교류가 있었던 사람이었다. 순간, 아는 척을 해야 하나, 적잖은 고민이 되었다. 나와 동년배인 그는 못 본 사이 외형적..
세월이 가면서 사람의 생각은 변해가나 보다. 한때는 학교 동창회나 동호회 활동에 더없이 열성이던 시절이 있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중추적인 역할도 담당했었다. 집안 대소사조차 후순위에 두면서까지. 우리네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했던가. 나의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안면도 여행을 다녀왔다. 고등학교 때 만나 지금껏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들이다. 사는 곳도 제각각, 하는 일도 제각각. 그래도 모임 때면 어느 한 사람 빠지는 법 없이 전원 출석이다. 오 랫동안 알아온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늦게 만난 부인네들끼리 서로 ..
세월이 가면서 하나 둘 생각의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동안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지인들과의 단체 산행이다. 한때는 어울림의 문화를 좇다 보니 가까운 이들과 산을 즐겨 오르곤 했다. 자연을 찾는 행위 그 자체야 무엇이 나쁘랴. 문제는 여러 사람이 모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음주 문화이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목소리는 높아지고, 급기야 소란스러울 정도의 ‘소음 공해’로 변할 때가 많다. 본인들이야 즐거울지 모르지만,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말할 수 없는 피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나이가 든 이들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산에서 과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별로 아름답지가 못하다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