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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Novosibirsk, Russia> 연일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 아침 서울 기온 영하 18도.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춥다.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을 맞는 것 같아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다. 다른 한편, 이런 날 밖에서 종일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추울까를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다. 길..
또 한 살을 먹었다. 마음은 청춘이지만, 세월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생일날이면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주인공을 위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시간이 여전히 난 어색하기만 하다. 아마도 성장기의 환경 때문이리라. 우리 집은 큰집과 한 동네에서 이웃해 살았다. 아..
지난 연말은 예년에 비해 송년회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 의식적으로 줄였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이전까지만 해도 연말 모임은 내가 바람을 잡아 주선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나서질 않았기 때문이다. 무릇 모임이라 하면 누가 앞장서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누가 멍석을 깔아주기 전에는 먼저 나서는 경우가 없다 보니 자연적으로 위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올 연말은 왜 이리 조용하냐’고 물을 정도였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은 까닭은 적지 않은 생각의 변화 때문이었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만났다 하면 술이 주류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해 연말에는 하루 걸러 송년회가 있을 정도로 모임이 많았던 적도 있었다. 만나는 순간에는 분위기..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식은 개성이 넘친다. 딱딱하고 형식적이기만 했던 과거 결혼식에서 탈피하여,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결혼식이 혼주 위주의 '무거운' 예식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신랑 신부 중심의 보다 밝고 자유로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