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유장춘 닭개장> 본문
자고 일어나니 반가운 첫눈이 내렸습니다.
경기도 지역에는 다소 많은 양이, 서울 지역은 그보다는 적은 양이 내렸습니다.
며칠 전 미세한 눈발이 흩날리기는 했지만,
눈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오늘 내린 눈이 이번 겨울의 첫눈이라 이름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은 음식과 여행을 주제로 엮어가는 공간입니다.
가끔씩 글을 가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진을 중심으로 꾸며가고 있습니다.
풍경 사진의 경우에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올리는 편인데, 음식 사진의 경우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운영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지라, 가능하면 맛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음식의 맛이 있고 없고는 전적으로 먹는 사람 본인의 몫이니까요.
그럼에도 오늘은 예외적으로 글과 함께 엮어보려고 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손맛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정확한 계량에 의한 조리법은 아니었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대충 넣는 듯한’ 각종 재료는 훌륭한
결과물로 거듭나며 ‘고객들’을 감동시키곤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닭개장은 압권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 다음에 어머니를 모시고 닭개장 전문점을 운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이니까요
(비록 현실화되지는 못했지만).
금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친구가 있는 안성에 놀러 갔다가 달리는 차창 밖으로 우연히 닭개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맛이 어떨지도 궁금했지만, 순간적으로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닭개장이 생각나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이후로도 두 번을 더 갔으니까 지금까지 모두 세 번을 방문한 셈이네요.
안성에 특별한 볼일이 없었는데도,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갔습니다.
갈 때마다 동행인이 달랐지만, 먹어본 이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이럴 땐 소개한 사람의 기분도 남다르지요.
이 집은 닭개장과 함께 닭곰탕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자의 맛도 괜찮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후자를 더 선호합니다.
짠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닭개장의 국물이 조금만 더 심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의 국물이 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간을 하지 않은 육수를 별도 주문하곤 합니다).
개장과 곰탕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충실하고 훌륭한 편입니다.
한 가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음식을 담는 용기(그릇)입니다.
같은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는가에 따라 그 느낌은 전혀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집의 그릇에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다른 또 하나는 음식에서 느껴지는 정성입니다.
'돈을 받고 파는 음식이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음식 사진을 찍을 때면 대체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편인데, 이 집 주인장께서는 관심이 남다릅니다.
“어디 올리시려고요? 예쁘게 잘 찍어주세요 ~ ”.
이럴 땐 신분을 밝히는 게 예의겠지요. 명함을 전하면서 말씀드렸습니다.
“며칠 뒤에 올라갈 거니까 한 번 들어가 보세요 ~ ” 라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너무 자주 먹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없겠지요.
불현듯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그때쯤 또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유장춘닭개장 안성점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838
Tel : 031-67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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