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버림의 미학 본문
나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종종 잘 버린다.
옷이든, 물건이든 활용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면 수시로 정리를 하곤 한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나의 성장 환경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간은 좁고 갈수록 물건은
쌓이는 현실을 한번쯤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로부터 과감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그냥 두었던 옷들은 시간이 지나도 입을 날이 없었다.
쓰지 않는 물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아침에도 오랫동안 잠만 자는 물건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필요한 이웃에게는 '기부'도 했다.
나에겐 필요 없을지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비웠건만
그들이 떠난 자리는 표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