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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2) - 고향 나들이 본문
내 고향 상주는 꽤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신라시대는 9주의 하나였고, 고려시대에는 8목의 하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200년 간 경상감영(오늘날의 도청)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경상도란 이름 역시 경주와 상주에서 따온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을 일컫는 삼백(三白)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자전거의 도시', 더 나아가 '자전거의 수도'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상주 출신으로 자전거를 타지 못 타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상주 시민들에게 자전거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요즘처럼 별도의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닌, 어릴 때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익히게 된다.
그런 배경에 따라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자전거박물관이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상주자전거박물관은 2002년 남장동(상주초등학교 남장분교 자리)에서
임시 건물 형태로 처음 문을 연 뒤 같은 장소에서 8년 간 운영되다가,
2010년 지금의 위치에 현대식 독립 건물을 신축하면서 확장 이전하게 되었다.
바로 앞으로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상주자전거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상주의 자전거 역사 및 기록에 관한 자료들이,
2층에는 각종 진귀한 자전거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기능별 자전거를 비롯하여 역사적 현장의 자전거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다.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주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
선친이 소장하고 계시던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1947년산 일제 미야타)'도
박물관 개관과 함께 기증이 되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다른 전시품과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보지 못 하고 올라와야 했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고 했다).
방문객들에게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도 해 주고 있어,
일행이나 가족과 함께 직접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박물관 바로 앞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이 되어 있어
시원한 낙동강 풍경을 감상하며 달려보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 되겠다.
외지인 입장에서 상주의 가 볼 만한 곳을 몇 군데 추천하자면,
1)경천대
2)상주자전거박물관
3)상주경상감영공원을 들 수 있는데
경천대와 자전거박물관은 바로 이웃하고 있어 한꺼번에 코스를 잡으면 되고
(가까이에는 상주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어 같이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경상감영공원은 시내 쪽에 있지만 거리가 멀지 않아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을에 경천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 풍경과 어우러진 황금 들녘의 풍경은 압권이다.
그때쯤이면 이 풍경을 잡기 위한 사진가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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