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그곳에 가면 - 서울 서촌 본문
몰랐던 서울을 뒤늦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배들과의 만남이 있던 날, 서촌 일대를 둘러보았다.
서촌이라 함은 경복궁 서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운동, 효자동, 사직동 일대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서울에서는 드물게 북촌과 더불어 예스러운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로 인한 고도 제한 때문인지 여느 지역과는 달리 야트막한
단층 건물과 옛 한옥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아날로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동네였다.
얼마 전 다녀온 성북동 일대와 비슷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길었던 코로나 터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듯 거리에는 외국인도
많았고, 한복을 빌려 입고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부쩍 눈에 띄었다.
고층 빌딩 일색의 현대적인 서울 풍경만 접하다가
이 동네에 오면 마치 근대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북촌 일대는 정적靜的인 느낌이 짙은 데 반해, 서촌은 활발한
유동 인구 덕분인지 한결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런 곳은 오래도록 보존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지만,
유서 깊은 피맛골이 개발의 파도 앞에 힘없이 쓰러졌듯,
이 동네의 운명 역시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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