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혼자 있는 시간 본문
나는 나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즐기는 편이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던 한때는
앞장서서 모임을 만들고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것들이 다 부질없는 짓임을 알게 되었다.
만나면 서로가 조금은 깊이 있는 얘기도 나눌 수 있고
무언가 배우는 바도 있어야 할 텐데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소모적인 방향으로만 흐를 때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혼자 있어야 할,
아니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요즘은
그와 같은 정서가 내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오롯이 나의 의지에 따라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할 수 있고,
누군가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으며,
읽고 싶은 책 원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보고 싶은 영화도 원 없이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직업인으로서의 시간은 길었지만
그 안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구성원으로서 조직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고
그 요구에 합당한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의무에 우선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릇 인간은 아무리 힘들지라도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경우는 전혀 힘든 줄을 모른다.
아무리 쉬운 일일지라도 타의에 의한 '숙제'가 되는 경우라면
아무런 흥미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순전히 삶을 영위해야 하고 가족을 건사하기 위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일 것이다.
2월 들어 두 번째 맞이하는 화요일.
사나웠던 겨울 날씨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