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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자유인。 2022. 6. 2. 08:40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4년 전 판세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가장 크게 집중시키는 것 중 하나가

이번과 같은 전국적인 선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정치가 국민들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 반대의 측면도 간과하지 못한다.

 

그 중 하나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내세우는 공약의 지나친 남발이다.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부 동정 논리를 인정한다 해도,

문제는 그것들이 모두 다 국민들의 세금을 연료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지역마다 내세우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4년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무슨 재주로

저 많은 약속을 다 실행할 수 있을까, 쉬이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그 동안 후보자들의 억지 공약 때문에 만들어진

전국의 공항, 도로, 시설 등이 활용은커녕

장기간 방치된 채 흉물이 되고 있는 곳들이 얼마나 많은가.  

 

옛 소련의 수상을 지낸 후르시초프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정치가들은 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고.

어느 나라나 정치인들이 하는 역할은 대체로 비슷한 모양이다.

 

그들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인 책임까지는 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선거 또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4년 뒤 닥칠 그들의 운명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지금 웃고 있는 자가 그때는 울게 될지,

지금 우는 자가 그때는 웃게 될지,

그때 역시 지금의 결과를 그대로 반복하게 될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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