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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코로나 사태로 인적 교류가 마비되다시피 한 요즘.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는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 아들네 집들이를 다녀왔다. 결혼 후 2개월 ... 같은 공간에서 몇십 년 살을 비비며 살다가 제 가정을 꾸며 떠난 녀석의 빈 자리가 늘 허전하던 차, '오셔서 편안히 하룻밤 주무시고 가라'는 아들 내외의 전화가 얼마나 기특하고도 반갑던지. 제 어미가 이웃들에게 그 얘기를 전했더니 요즘 세상에 그런 며느리가 어디 있느냐며 칭송이 자자하더란다. 저희들끼리 좋아 같은 길을 걷기로 약속했지만 바르고 선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 새 식구가 된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평화롭던 집안이 어느 날 낯선 한 사람으로 인해 동기 간 우애에 금이 가고 파열음이 끊이지 않는 경우를 얼마나 자주 보..

우리말의 오염이 심각하다. 병원이나 매장을 방문할 때면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어투가 듣기에 민망할 때가 많다. '여기에 누우실게요.' '휴지는 저쪽 세 번째 코너에 있으십니다.' '거스름돈 여기 있으세요.' 이런 현상은 젊은 세대, 나이 든 세대 구분이 없다. 가끔씩 만나는 지인에게서 듣곤 하는 말. '내가 아시는 어떤 분이 .... ' 아무때나 '시'자만 붙이면 예의 깍듯한 존대어인 줄 아는 모양이다.
음식의 맛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한다. 남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내 입에 맞지 않으면 그 음식은 '맛없는 음식'일 뿐이며, 남들이 아무리 맛이 없다 혹평을 한들 내가 맛있다고 느낀다면 그 음식은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방송이든 유튜브 채널이든 '먹방'이 넘쳐난다. 출연자들은 음식이 채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맛있어 죽겠다'며 호들갑을 떤다. 방송의 속성 상 진실성이 결여된 연기에 지나지 않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들의 호들갑에 현혹되어 찾아간 '방송맛집'에서 '다시는 안 속겠다'며 울분을 토하던 일이 몇 번이었던가. 지금까지 내가 찾은 전국의 많고 많은 음식점 중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황홀한 감동'을 경험했던 를 추려보았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주관적인 판단임을 전제한다..
이런 날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었던가? 두 달째 멈추어 선 대한민국. 사람이 오고 가야 활기도 솟고, 시장 경제도, 나라 경제도 돌아가건만, 코로나가 무서워 집안에만 꼼짝 않고 갇혀 있어야 하는 세상. 언제 우리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이나 한 적이 있었던가.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