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8월

계룡산엘 다녀왔습니다.

함께 간 친구는 모처럼 만에 타 보는 기차여행에 전날부터 설레는 가슴을 달랠 길 없었다고 합니다.

마치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계룡산은 저로서는 두 번째 방문입니다.

멀리서 본 산의 형상이 마치 닭의 벼슬을 한 용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하지요. 

몇 년 전 3년에 걸쳐 완성한 <국립공원 등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왔을 때는 갑사-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밟았었는데,

이번엔 논산에 주재하는 친구와 인적이 많지 않은 신원사 코스로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일정이었습니다.

정상을 밟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때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바깥 세상에는 오랜 가뭄으로 목이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신원사 계곡은 별천지인 양 시원한 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연천봉으로 오르는 산길 주변엔 갖가지 버슷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산에 비해 습한 기운이 많은 까닭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려가는 기차 안이 다소 한산했던 것과는 달리, 돌아오는 차편엔 입석 손님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