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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와 숙성의 시간

자유인。 2020. 6. 10. 17:32

 

낯선 세계에 뛰어드는 데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 듯하다.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거쳐 들어가는 경우,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 몰랐던 세상과 마주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카메라와 벗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진이 무언지도 몰랐던 사람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로 삼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찍을 거리가 차고 넘쳤던 초기와는 달리

카메라에 담을 만한 대상은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찍은 사진에 대한 불만 역시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 

 

세상에 헛된 경험과 헛된 시간은 없는 모양이다.

자신의 사진에 불만이 커지고 있음은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일까?

돌아보면 지금껏 뿌린 무수한 발품과 시행착오는 모두 보이지 않는 스승이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발효되고 숙성이 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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