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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처방

자유인。 2021. 8. 31. 10:14

친구와 산행을 했다.

하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언짢은 일이 있었다.

내색하지 않았다.

 

헤어진 후 친구가 마음이 무겁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본인도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고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무심코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존재

-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인간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무시당했을 때 불쾌한 기분을 가진다.

 

뒤늦게 산행 중 함께 찍은 사진을 보냈다.

친구가 답장을 보내왔다.

"몇 번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내가 또 실수한 게 있나 반성하고 있네." 

 

예전의 나였으면 즉각 반응했을 테지만

이렇듯 때로는 침묵이 더 나은 처방일 수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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