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돌아보면 부끄러울지라도 본문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자율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변 벤처기업이나 IT 기업 근무자들이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는 언제 저런 날이 올까' 내심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된 것이다.
훈련이 되지 않은 초기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런 옷 저런 옷, 이런 신발 저런 신발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
마침내 나에게 맞는 패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돌아보면 부끄러울지라도
그런 과정 없는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버려지는' 돈들이,
'버려지는' 물건들이 없지 않겠지만,
그것들은 결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수업료였음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살 때는 괜찮아 보여 구매했지만
막상 입고 외출하려고 보니
생각이 달라진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한 번 눈 밖에 난 옷이나 신발을 주인은 다시 찾지 않는다.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풍랑이 무서워 항구에만 정박 중인 배와 다를 바 없다.
패션에 관한 한
나의 시행착오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 빈도는 갈수록 줄어들면서
성공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