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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재회再會

자유인。 2022. 10. 11. 07:20

                                                                                                                                              <제목 : 재회> - 2022. 10. 9

2020년 들이닥친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모든 삶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세상살이의 기본인 이웃 간 교류마저 끊어버리다시피 했다.

나의 할아버지 형제분은 6형제가 계셨다.

윗대 어른들은 오래 전 다 떠나셨지만 그 자손들이 매년 추석이면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께 합동차례를 지내곤 했다.

이 역시 코로나가 한동안 길을 막고 말았다.

어느 정도 완화의 조짐을 보이자 3년 만의 만남이 재개되었다.

세상이 붐비고 길이 막히는 번잡함을 피해

10월 둘째주 일요일로 날짜를 옮기는 아이디어까지 가미했다.

전국에 흩어져 사는 그들이 마치 이 날을

학수고대라도 한 듯 무려 마흔 명이나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손,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

이산가족 상봉이 이토록 반가울 수 있을까.

온라인이 아무리 편리하다 한들 역시 사람은

서로 만나 얼굴을 보며 목소리를 교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내년 이맘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

그때는 온 세상이 마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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