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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방송에 나온 집이라 했다. 그날 이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노라고 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어렵사리 기회가 왔다. 이 맛? 맛은 주관적인 거라지만 ... 글쎄 ... 여기까지 굳이 발품을 팔 가치는 없어 보였다. 방송에서는 하나같이 숨이 넘어갈 정도의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데 맛 없다고 인상을 쓸 수야 없지 않겠는가) 그에 대한 판단은 결국 최종 소비자의 몫인 것임을.

뭔가 생각은 나는데 딱히 한 마디로 정리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내가 바라던 말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누군가 그랬다. '올해는 부디 이기적으로 살라'고 .. '배려심이 많은 이들이 상처가 많다'고 ... 내가 그랬다. 다른 이들에 비해 유난히 마음의 상처가 많았다. 누구에게 표현할 수도 없고 혼자서만 끙끙 앓을 때가 적지 않았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예 기억조차 없는데 나만 밤새 뒤척이는 날이 많았다. 돌아보니 불필요한 오지랖이 많았다.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내가 굳이 마음 졸이지 않아도 그들 나름대로 잘만 살아갈 텐데 혼자서만 쓸데없이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운함은 커져만 갔다. 그만큼 기대치가 많았던 ..

나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종종 잘 버린다. 옷이든, 물건이든 활용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면 수시로 정리를 하곤 한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나의 성장 환경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간은 좁고 갈수록 물건은 쌓이는 현실을 한번쯤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로부터 과감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그냥 두었던 옷들은 시간이 지나도 입을 날이 없었다. 쓰지 않는 물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아침에도 오랫동안 잠만 자는 물건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필요한 이웃에게는 '기부'도 했다. 나에겐 필요 없을지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비웠건만 그들이 떠난 자리는 표시도 없다.

먹방 유튜버가 부쩍 많아졌다. 다른 컨텐츠에 비하면 촬영이 용이해 보이지만 조회 수는 엄청나다. 그로부터 적지 않은 수입이 창출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더 많은 먹방 유튜버가 계속해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 걱정되는 한 가지. 그렇게 먹고도 그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처음 개시를 한 NF 첫 번째 만남. 눈도 흩날리는 가운데 내내 이어진 화기애애한 분위기. 결국 우리네 삶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 앞으로도 죽 ~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