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 (961)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많은 이들이 진정 소중한 오늘을, 있을지 알 수도 없는 '내일'에 양보만 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바라고 기대하던 '내일'이 생각처럼 내 앞에 선뜻 와 주면 좋겠지만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그래서 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나라도 더 경험하며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투표를 하고 왔다. 맘에 드는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게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기에. 길게 늘어선 대기자 행렬을 보며 이번 대선 투표율은 꽤나 높을 것 같다는 예감이.. 본래 정치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함이 순리일진대 우리 나라 정치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거짓말, 그칠 줄 모르는 당파 싸움으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격려를 해줘도 모자랄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 다반사다. 생산활동이란 전혀 없는 그들이 피땀 흘려 바친 천문학적인 국민들의 세금을 통치자금이란 미명 하에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써대고 있으니.. 선거 때마다 내놓는 수많은 공약. 실행에 다 옮기려면 나라를 팔아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들은 그것들을 일..

전날까지만 해도 장갑을 끼어야 했건만 하루 사이 산길이 질척일 정도로 날씨가 풀렸다. 하기야 우수도 경칩도 다 지났으니... 밤새 잠이 오지 않아 4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였는데 3시간도 채 자지 않고 눈이 떠졌다. 대선이 코앞이다. 다들 '내가 가장 잘났다'고 야단인데 누굴 찍어야 할지. 믿을 수 없는 정치인들.

공감이 가는 책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50+ 인생 후반전'.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책. 관념적인 내용이 아닌, 작가의 생생한 체험에 기반을 둔 것이라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요즘 나의 하루 중 상당 시간은 책 읽기로 채워진다. 시간이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평소 책을 가까이하던 습관이 이어진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접하는 시간이 훨씬 더 효율적인 투자인 것 같다.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 보기도 주요 일과 중 하나이다.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일 년에 겨우 한두 편 보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여유로워지니 꽤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주제도 없이 공허한 잡담만을 주고받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인간관계도 압축하려고 한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버려지는 시간과 돈을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집중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