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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사진을 벗삼은 지 어느덧 열다섯 해를 맞이한다. 연수를 자랑하고 싶은 뜻은 추호도 없다. 사진에 관한 이론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여전히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저 서로 궁합이 잘 맞아 평생 친구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할 뿐이다. 초보 때만 해도 더러 동호인들을 따라 나서기도 했지만 이내 접었다. 사진은 철저히 고독을 즐기는 이에게 어울리는 예술임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세월을 카메라와 살아오면서 지켜야 할 사진사의 에티켓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거기에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나 스스로 다른 이에게 본인 아니게 폐를 끼친 경우도 없지 않음을 부끄럽게 고백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와 같은 실수들이 성장의 밑거름이었음은 부인하지 않는다. 얼마 전 꽃 사진을 찍기 위..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건 작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도움을 준 사람이 그것에 대해 보답을 바라거나 요구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자칫 '거래'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도리가 아니다. 은혜를 모르는 것만큼 괘씸한 일이 또 있을까. 어떤 형태로든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16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리그로 복귀한 추신수. 그는 선수로서도 수퍼스타이지만 인품으로도 수퍼스타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 온 등번호 17번을 자신에게 선뜻 양보해 준 후배를 위해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로 고마움을 표시한 통 큰 사나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라며 겸손해 했지만 우..

지인 장인상 조문차 가는 길에 들른 모교 캠퍼스. 어느덧 40년도 더 지난 세월. 정문이 개방형으로 바뀌고 학생회관 가는 길 역시 아스팔트 대신 데크가 들어섰다. 중앙도서관은 의대 건물로 편입되고 곳곳에 없던 건물들이 즐비했다. 대운동장 자리에도 낯선 건물이 ... 학교도 살아 남아야 하는 시대. 낭만은 사라지고 수익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대학의 현실.

운동 선수들의 학창 시절 폭력 사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묻히고 말았을 일들이 세월이 흘러서도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학교 폭력은 비단 운동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교사들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있어 교사는 권력 그 자체였다. 요즘처럼 학부모가 나서서 해결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일부 교사들은 '사랑의 매'를 넘어 도를 넘은 폭행을 가하는 경우가 허다했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신고 있던 폐고무 슬리퍼로 학생의 뺨이 금세 시퍼렇게 부풀어 오를 정도로 폭행을 일삼던 선생. 서로 싸웠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들을 체육관으로 불러내어 아이들의 양쪽 허벅지가 시커멓게 피멍이 들 정도로 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