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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 수성못의 가을

자유인。 2022. 11. 2. 07:16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잠깐 다니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추억은 별로 없다.

그때는 놀 줄도 몰랐고, 그렇다고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했다.

성당동 자취방에서 35번 버스를 타고 자갈마당을 지나 칠성동 학교를 오간 기억밖에는.

몇 년 전, 그집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궁금해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었다.

기대는 별로 안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놀라운 것은 그 시절이 언제인데, 당시 자취를 했던 바로 그집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얼마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하마터면 초인종을 누를 뻔했다.

이후 외관상으로 많은 변화가 오기는 했지만

이따금씩 대구에 내려가면 새롭다.

지난 시절에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애써 발품을 팔아가며 돌아보곤 한다.

친구네 혼사가 있어 내려갔던 길에 묵게 된 숙소가 수성못 근처였다.

(요즘 좀처럼 쓰지 않는 '못'이란 표현이 정겹다).

덕분에 전날 일행들과 야경도 구경하고,

다음날 아침 한 바퀴 산책도 하면서 수성못의 가을을 만끽했다.

음식도 제철 음식이 몸에 좋듯이,

자연 역시 제때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때 느낌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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