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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감나무 단풍

자유인。 2022. 11. 1. 06:55

 

내 고향은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일컬어진다.

이른바 쌀과 누에고치, 곶감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감은 삶의 일부였다.

집집마다 감나무 한두 그루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이다.

타지 사람들에게 감을 선물하면 더없이 좋아하지만

고향 출신 인사들에게 감은 좀처럼 대접을 받지 못한다.

대접은커녕 주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받는 이의 표정이 심드렁하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끼리 감을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가을의 대표적인 색깔은

대체로 은행나무 아니면 단풍나무에서 만들어진다.

단풍나무가 따로 있긴 하지만

'가을에 나뭇잎의 색상이 변하는 현상'을 총칭하여

단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마다 이맘때 감을 수확할 즈음

감나무에서 연출하는 단풍만큼 곱고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것이 아침이나 저녁 노을이 질 무렵에

햇살과 조화를 이룰 때면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올해는 제대로 된 감나무 단풍을

보지 못하고 지나게 되어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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