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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가장의 역할을 말하자면
선친은 아버지 없는 유복자로 태어나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었다. 치열한 그의 노력 덕분에 시골에서는 '밥 좀 먹는 집'으로 통했고, 자식들 역시 돈 걱정 없는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다. 그건 오로지 '내 자식들만은 배 곯리지 않겠다'라는 가장으로서의 투철한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떠날 때까지 경제적인 면에서 자식들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가족들이 감수해야 할 다른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돌아가신 장인 역시 어려운 성장기를 거쳤지만, 선친과 달리 가장으로서 어떻게든 가정 경제를 일으켜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겠다는 책임감과 의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결국 배우자가 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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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24.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