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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퉈서 좋을 일은 없다' 본문
일본에서 50년 이상을 변호사로 활동해 온 니시나카 쓰토무의 <운을 읽는 변호사>를 읽었다.
출간 당시 일흔넷이었으니 지금은 여든쯤 되었겠다.
책의 요지는 '다퉈서 좋을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이다.
일본의 사법연수원에서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예비 법조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분쟁 처리의 세 가지 방법'을 강조한다고 한다.
1. 대화로 해결하라.
2. 재판을 해도 화해로 해결하라.
3. 가장 좋은 방법은 재판을 피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사건을 수임해야 수익이 생기는 그들에게 이처럼 재판을
피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소송을 하게 되면 승소를 하든
패소를 하든 당사자 간에는 지울 수 없는 원한이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변호사란 직업이 썩 좋은 직업은 아니라고.
남의 불행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의사나 판사, 검사 모두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 부러워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들을 찾는 고객들은 하나같이 찡그리거나 심각한 얼굴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살면서 경찰서나 법원에 가는 일은 가급적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그럴 일이 없었다.
물론 나 혼자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무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습관처럼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승소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그 문제로 모든 걸 잃고 말았다.
어디까지나 법에 호소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저자의 얘기처럼 그 방법을 택하기 전에 화해로 풀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다른 한편으로, 인간이 법을 만든 건 당사자 간 대화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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