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경찰서에서 하는 일 본문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건 대학교 졸업 후 들어간 첫 직장에 다닐 때였다.
그때만 해도 개인 자가용은 일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이라 살면서 자동차를
소유할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선배 직원의 권유에 따라 취득하고 보니
일찌감치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데다,
나 또한 그 즈음에 자동차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차 한 대만 있어도 대단하다
여겼었는데, 지금은 두세 대 있는 집이 적지 않으니 이런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살면서 경찰서와 법원은 가급적 멀리하려고 하는데 부득이 경찰서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흔히들 경찰서에는 죄를 지은 사람들만 드나드는 줄 알지만 이외에도 하는 일은 많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사 및 형사 민원 접수뿐만 아니라 경비업 허가,
교통민원 접수, 운전면허 취소 행정심판 및 이의신청 접수, 헤어진 가족 찾기 접수, 처리 등
우리가 잘 모르는 업무도 꽤 있다. 거기에는 운전면허증 갱신 업무도 포함된다.
내가 간 것은 금년 말로 만기가 되는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서였다.
유효기간이 10년이었는데 어느새 그 기간이 다 경과한 것이다.
나는 최초 2종 보통 면허로 취득을 했지만, 10년간 무사고 경력이 입증되면 다음 갱신 시
1종 보통으로 승격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을 때 혜택을 받아 현재는 1종 보통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 사이 면허 갱신 제도에 관한 몇 가지 변동이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한글 면허증만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원하면 한글과
영문 면허증을 동시에 발급해 주고 있다(전면 한글 + 후면 영문).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면허증도 발급해 준다.
갱신 시 2년 이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전산조회
확인 자료나 건강검진 결과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노인 운전과 관련하여 일부 내용이 강화되었다.
2종 보통의 경우 70세 이상, 1종 보통의 경우 75세 이상이면 별도의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갱신 신청일로부터 신규 면허증 수령 시까지(14일 소요)
기존의 운전면허증은 운전 이외 신분증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하다.
이와 같은 운전면허 갱신 업무는 전국의 경찰서뿐만 아니라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가능하다.
앞으로 또 다른 10년이 지나면 .. 그때 내 나이는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문물을 만나는 반가움 (2) | 2024.05.20 |
---|---|
콜린성 두드러기 (1) | 2023.07.20 |
법률용어 <파기환송 破棄還送> (0) | 202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