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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구별할까?

자유인。 2025. 1. 10. 04:27

 

 

우연히 보게 된 방송에 한 쌍둥이 자매 이야기가 나왔다. 결혼해서도 바로 옆집에 살며 찰떡처럼 붙어 다니는 그들은 우애가 남달라 보였다. 함께 김밥 집을 운영하며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조카들끼리 엄마를 대신해 서로를 챙겨 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방송을 보면서 평소에 궁금하던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쌍둥이를 둔 가정은 그들을 어떻게 구별할까,라는 것이다. 게다가 결혼을 하고 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남편들이 쌍둥이인 경우 그들의 아내는 본인들의 배우자를 어떤 방법으로 구별하는지, 반대로 부인들이 쌍둥이인 경우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와 처형 또는 처제를 단번에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로 인한 웃지 못할 촌극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장면이 있었다. 김밥 집 운영을 위해 일찍 출근한 쌍둥이 자매 중 언니가 엄마가 없는 사이 어린 동생들을 잘 챙겼는지 궁금해 자신의 맏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도중 쌍둥이 동생이 갑자기 말도 없이 언니의 전화를 바꿔 조카의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를 들은 조카는 단번에 '네 ~ 이모 ~'라고 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어린 동생들이 언니에게 물었다. 엄마와 이모는 목소리가 똑같은데 이모인 줄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자 언니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서로 다른 특징이 있어 금세 구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 걸 보면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다 보면 이론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구별법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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