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8/25 (1)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강남에서 지인의 혼사가 있어 가는 중이었다. 서울의 지하철, 그중에서도 2호선은 워낙 많이 이용했던 터라 대부분의 역 이름은 익숙한 편이다. 목적지인 잠실역을 한 정거장 앞두고 열차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정차역은 잠실새내, 잠실새내역입니다'. 잠실새내? .. 그런 역이 있었다고? 2호선을 타고 잠실 부근을 다녀간 지가 제법 되기는 했지만, 그 사이 새로운 역 이름이 생긴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종전에 있던 '신천(新川)'역이 바뀐 것이었다. 신천(新川)의 순우리말이 새내이니, 외양만 다를 뿐 같은 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와닿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평촌(坪村)이라는 지하철역이 있다. 처음 생길 당시에는 벌말역으로, '벌말'은 '허허벌판'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
글쓰기
2024. 8. 25. 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