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7 (24)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대한민국의 인구는 대략 5천만, 그중 반이 서울 수도권에 살고 있다.어쩌면 서울과 수도권은 따로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하기도 하다.수도권이라고는 하지만 상당수의 수도권 주민이 서울에 직장이 있다 보니 사는 곳만 수도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 일터를 오갈 때나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상당 부분을 지하철이 담당하고 있다. 가끔씩 지하철이 없었으면 그 많은 이들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을 때가 있다.그만큼 이동 수단 중 지하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요즘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은 서울 1호선이다.1974년에 개통이 되었으니 올해로 벌써 5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내가 본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한 건 대학교 3학년 때였다.당시만 해도 지하철은 1호선뿐이었고, 2호선은 막 공사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정산 지연 사태로 말썽을 빚고 있는 이커머스 문제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내용인즉,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플랫폼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대금을 판매자에게 제때 정산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일주일 단위로 정산을 해주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한 달, 두 달씩 미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때 정산을 해주지 못한다는 건 그럴 만한 자금이 없다는 뜻이고, 자금이 없다는 건 본래의 목적 이외 엉뚱한 곳에 유용했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플랫폼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판매자의 자금 흐름이 막히게 되고, 자금 흐름이 막히면 그 결과가 어찌 될지는 여기서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상당수 사건의 원인은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돈은 ..

서울에 가면 아직도 이런 데가 있나 싶을 만큼 눈이 휘둥그레지는 동네가 있다.바로 황학동이라고 하는 곳이다.대외적으로는 벼룩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과 신설동역 사이로 올라오거나,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 사이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인근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의류시장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동대문시장, 평화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황학동 골목을 걷다 보면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어색할 만큼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다.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MZ들이 보면 도대체 뭣에 쓰는 물건인가 싶어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정도이다.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아날로그 시대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첨단을 달리는 디지..

'어두운 비 내려오면 ~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 음 ~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 ' - 김민기의 노래 '아름다운 사람' 중에서 - 내가 그의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였다.당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형님이 방학을 맞아 고향 집에 내려오며 가지고 온 일제 소니 녹음기를 통해서였다. 낙후된 농촌 환경에서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극장밖에는 없던 시절이었다. 묵직한 저음에 실려 흘러나오던 그의 노래는 어린 내 귀에도 남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가 만든 노래들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사람은 누구든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한다.가능하면 무대 전면에 나서 자신의 존..

누구에게나 살면서 가장 큰 관심은 자신의 건강 문제일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아무리 꿈이 원대해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두 부질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강 관리에 관한 나의 신조는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평소 생활 전반을 운동化하자는 것이다.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가까이하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지하철을 타더라도 가급적 서서 가며,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는 것 등이다. 운동이 직업이나 생계 수단이 아닌 이상 일반인 입장에서 그 정도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꼭 체육관에 가야만 운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닐뿐더러, 운동은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기인하는 바 크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어느 누구도 감히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