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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해마다 이맘때면 단풍을 즐기기 위해 설악산으로, 치악산으로, 오대산으로, 내장산으로 내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해인가는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한 인파가 얼마나 많이 몰렸던지 등산로 정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그렇게 가면서도 현지에서 기대했던 단풍을 보고 오기는커녕 제대로 물도 들지 않은 채 말라 버린 나뭇잎을 보고는 한숨을 내쉴 때가 더 많았다.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까웠지만, 그런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았다.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한 덕분에 꼭 멀리 가야만 단풍을 볼 수 있다는 착각에서 과감히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단풍을 보러 멀리 가지 않는다. 나름대로 단풍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데다, 마음만 먹으면 살고 있는 동네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
풍경
2024. 11. 4.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