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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그에게 무언가를 제안, 조언,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 김신회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중에서- 손주 며느리를 처음 마주한 장인어른이 던진 제1성. "하루빨리 시부모에게 손주를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효도". 하실 말씀이 그것밖에는 없었을까. '우리집 식구가 되어서 반갑다', '앞으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 등등 얼마든지 많았을 텐데... 어른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고 하지만 그것들이 상대방에게는 자칫 상처나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오랫동안 굳게 닫혔던 공공도서관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결과이다. 책을 사서 보는 대신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가뭄에 단비가 따로 없다. 일일이 체온을 재고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얼마든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도서관 직원도 방문객과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이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대출 업무를 보는 것이 또 다른 풍경이다. 바람과는 달리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123법칙 하나를 이야기했으면 둘은 듣고 셋은 맞장구를 쳐라. - 이숙영 중에서 -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때맞춰 반응을 보내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말이 많은 이들의 공통점은 말할 준비만 되어 있지 귀는 늘 닫혀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으면 그 사람과는 더 이상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누구와 만난다는 것이 결국 대화를 전제로 하는 일이고,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말할 때와 들을 때를 적절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온 세상 사람들이 사진가 시대. 너도 나도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이다.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게 아니라 사람이 카메라로 찍는 것'이라는 어느 사진 전문기자의 글이 생각난다. 아무리 값비싼 장비일지라도 제대로 된 감성이나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며, 그 중심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한다. 매일처럼 찍는 그 많은 사진들을 사람들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고 있을까. 나의 경우 보존 가치가 없는 사진들은 과감히 버린다. 중요한 인물 사진은 선별적으로 인화하여 보관하기도 한다. 또한,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사진들은 별도의 외장 하드를 활용하여 저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찍은 사진들은 차고 넘친다.

은행 금리가 제로인 시대. 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주식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때 주식을 통해 신화를 창조한 이들의 책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그들을 따라하면 자신도 똑같이 대박을 낳을 거란 기대감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감당할 범위 안에서 조금씩 투자를 하고 있다. 결과는? 얼마 간의 수익을 남긴 적도 있지만 누적 수익률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론 무장이 잘 되어 있어도 실전에서 결과를 낳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떨어질 때의 공포감을 견디지 못하고 오를 때는 또 마냥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취해 팔 시점을 놓치기 때문일 것이다. 내 주변에도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