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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추석을 맞아 올라오셨던 장모님께서 내려가셨다.일주일 중 이틀은 처남집에서, 나머지 닷새는 맏딸인 우리 집에서 머무셨다.당신은 성장기를 통해 늘 인정 욕구에 목이 말랐던 나의 존재를 세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해 주신 분이었다.잘 하지도 못하는 나를 '우리 맏사위가 최고'라며 주변에 민망할 정도로 자랑을 하신다.급기야 자식뻘인 나에게 '존경'이란 표현까지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올해로 86세. 본래 아주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늙으셨다.두드러진 변화로는 우선 기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동작이 눈에 띄게 느려지셨다.게다가 망각 증상이 무척 심해지셨다. 당신의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해 계속 찾으시거나, 조금 전 하셨던 똑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물으신다. "O 서방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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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3. 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