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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오랜만에 지인의 사무실을 찾았다. 내가 퇴직을 하던 해 마지막으로 만났으니 실로 몇 년 만이다. 그럼에도 마치 어제 만난 듯 자연스럽다. 어쩌다 두 사람이 만나면 서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아무에게나 말할 수 없는 집안 얘기부터 사는 얘기, 심지어 회사 얘기까지 온갖 주제를 망라한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서로 간에 구축된 남다른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는 영어 속담은 적어도 그와 나 사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와 나는 같은 직장 동료로 처음 만났다. 나는 해외업무를 맡고 있었고, 그는 서비스 담당자였다. 얼마 후 그는 직장을 떠났고, 한동안 또 다른 조직에서 몸을 담고 있다가 그로부터 또 얼마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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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7.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