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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었다. 제45대 대통령을 지냈다가 직전 선거에서 낙선한 후 다시 도전해 승리한 이례적인 경우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처럼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 방식이다. 유권자들이 각 주별로 정당별 선거인단을 선출한 후, 뽑힌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속한 당의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 즉,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시상을 먼저 확보한 쪽이 이기는 것이다. 설사 전국 득표율에서는 앞서더라도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단에 의한 최종 투표를 하기도 전에 이미 과반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 후보..
나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모두 대학 졸업 학력자다. 그중에는 박사 학위 소지자도 있다. 그렇다고 맡고 있는 업무가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만, 혹은 박사 학위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몸 건강하고 성실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고학력자가 그만큼 넘쳐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설립 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전국적으로 대학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것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서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을 나와봤자 써먹지도 못할 바에 차라리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일찌감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의견, 어..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가장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중앙공원이라는 뜻이다. 같은 의미인데도 영어로 표기하니 왠지 좀 더 있어 보인다.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를 가나 하나씩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도 같은 이름의 공원이 있다. 그중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중앙공원이 아닌 센트럴파크라는 영어 이름을 쓰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바로 그곳이다. 송도는 본래 바다였던 곳인데 매립을 통해 육지로 변모한 지역이다. 이곳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모 방송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아빠들의 육아 체험을 통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아주 오래전 국내 어느 통신사에서 내건 라는 제목의 광고가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어느 광고보다 인상이 강렬했던 까닭에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글도 참 잘 썼고, 내용 역시 우리네 현실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광고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지 아직도 곳곳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언제 한번'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있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 하자'. 하지만 '언제 한번'은 순전히 빈말이다. 지킬 생각이 전혀 없는 형식적인 말이어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흘려듣기 일쑤다. 당사자는 본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언젠가 우리 문화에 익숙지 않은 한 외국인이 한국인 지인에..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서 지도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거스 히딩크였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아무런 존재감도 없던 변방의 우리 팀을 당당히 세계 4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연출했다. 남미와 유럽이 지배하는 세계 축구 판도에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전설 같은 위업이었다. 히딩크 감독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내가 주목하는 인물이 있다. 그는 현직 여자 프로농구팀 감독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불과 얼마 전이었다. 운동을 직접 할 줄 아는 건 없어도 보는 건 종목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어서 그가 맡고 있는 팀의 경기도 이따금씩 보곤 한다. 웬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