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관악산 둘레길 본문

산행

관악산 둘레길

자유인。 2023. 6. 6. 19:47

오랜만에 관악산에 다녀왔다.

한때는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전국의 산하를 내 집 드나들듯 누비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산에 가고 싶다는 의욕이 확 꺾여 버렸다.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는 산에 가는 일이 가물에 콩 나듯 한 일이 되었지만, 그조차도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깝다.

 

그때는 앞만 보고 달리며 속도만을 우선시했다면,

지금은 천천히 주위도 한번씩 돌아보며 자연을 즐기게 되었다고 할까.

 

잘 뚫린 고속도로로만 가면 빠르기는 하겠지만,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듯이,

 

조금은 느릴지라도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리면서 경치도 감상해 가며,

빈터가 있으면 가던 길 잠시 멈추어 간식을 먹거나

커피도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는 무엇이 될까에 치중했다면,

나이가 들고 보니 어떻게 살 것인가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두 번 살 수 있는 인생은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인생은 오직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질 뿐이다.

 

언제까지 다른 이의 눈치만을 살피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그럴 만큼 우리의 인생은 길지 않다.

 

나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하나라도 더 시도하고 경험하면서 진정한 '나의 삶'을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현충일 아침 ...

관악산을 오르는 도중 실로 오랜만에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묵념을 올렸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에 가면 - 관악산에 오르다  (5) 2024.11.28
수리산에 오르다  (1) 2023.09.25
한라산 산행기  (0) 2021.05.21
관악산에 오르다  (0) 2021.04.12
백운산의 9월  (0) 2020.09.11